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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부활절은 언제일까?

by 100살공주 2024. 2. 15.

어제 214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서 사순절의 시작이 되는 날이었다. 즉 부활절을 기다리는 40일간의 절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2024년의 부활절은 언제일까? 왜 부활절은 해마다 그 날짜가 틀리는 걸까? 그 날짜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누가 언제 정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많아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흥미로운 계산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 오늘날 서방교회(Western Church)의 전통을 따르는 한국의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지키는 부활절은 매해 춘분이 지난 후 첫 만월이 지난 첫 주일이라는 것이다.

 

부활절 계산법

이에 따라 계산해 본다면, 우선 올해 춘분은 320일이다. 그리고 그날 이후의 첫 만월, 즉 음력 215일은 양력으로는 324일이 된다. 그래서 만월이 지난 첫 주일은 331일 주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2024년 올해의 부활절은 331일이다.

2024년 부활절은 언제일까?

사순절

이렇게 부활절이 확정되면 그로부터 역으로 계산하여 40일 전부터는 사순절(Lent)”이 시작된다. 사순(四旬)이란 네 번의 열흘, 40일을 의미한다. 이 사순절이 처음 시작되는 날은 해마다 수요일이 되는데 사순절의 그 첫 날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라 부른다. 재를 뿌리며 회개와 겸비의 심정을 표현하는 교회의 전통이 반영된 날이라고 하겠다. 이 날로부터 부활절을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기 위해 자신을 살피며 정결케 하며 금식을 하는 등 범사에 절제하며 회개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 기간이 이 사순절의 전통이라고 하겠다.

 

그렇게 40일이 끝나기 직전 3일은 성 금요일(Good Friday)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이다. 죽은 지 사흘만인 주일날에 부활하셨기에, 부활절은 주일날 지키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초대교회 이후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여 주일에 예배를 드려왔으므로 부활절도 주일에 떨어지도록 날을 맞춘 것이다.

 

그러면 왜 굳이 부활절을 기리며 기다리는 기간을 40일로 잡은 것일까? 40일은 어떻게 정해졌으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신자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은가에 대하여는 다음 글에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부활절 계산법이 과연 누구에 의해 언제 정해졌는지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부활절 계산법은 누가? 언제?

먼저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후 부활의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정해진 날이므로 초대교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그 때 당시 유대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고, 그 안식일을 피하고자 유대인들은 예수를 금요일 오전에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예수는 안식일 후 첫날, 즉 주일에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하신 것이다. 그 이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여 주일을 예배의 날로 지켜왔으며, 이는 유대교 율법에서 벗어나 기독교의 새로운 전통이 되었다.

 

서방교회에서는 부활절을 춘분을 중심으로 해서 계산하는 방식을 따라 부활절을 지키도록 했다. 그러나 동방교회(Eastern Church)는 유대인의 절기인 페사흐(Pesach), 즉 유월절인 니산월 14일을 기준으로 삼아 부활절을 지켜오고 있었다. 페사흐는 우리말로하면 유월절인데, 이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기 전날 밤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집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바르고 그 집안에 들어가 있을 때 죽음의 천사가 넘어갔다는 것을 기리며 붙인 이름이다. 그렇게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은 해마다 유월절을 지켜 그 밤에 어린 양을 잡았다.

 

신약성서에 보면 세례 요한이 예수를 보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로다!”라고 선언한다. 후에 이 예수는 과연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데, 그 날이 유월절이었다. 유월절(Passover)은 유대력에 의해 해마다 니산월 14일에 지켜지고 있다. 그런데 히브리력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당시 사용하고 있던 율리우스력과는 해마다 차이가 많았다. 그래서 서방교회는 유대력으로 페사흐의 날짜가 알려진 다음 기독교 최대의 명절인 부활절을 알아내게 되는 점이 불편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렇게 유대교의 영향력 아래 계속 있는 것을 당시 기독교인들은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다.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에 따른 부활절 계산법 차이

 

 

그리하여 서방교회에서는 독자적으로 율리우스력에 따라 춘분을 중심으로 계산하여 부활절을 정했고, 니산월 14일을 기준으로 삼아 안식일 후 첫 주일을 부활절로 지켜왔던 동방교회는 마침내 325년 니케아종교회의 때 가서야 그 율리우스력의 계산법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춘분 일자의 차이로 인해 교황 13세 그레고리오는 1598년에 그레고리력을 제정하고 서방교회는 이를 따르나 동방교회는 여전히 율리우스력을 따르므로 두 교회 전통에 따라 약간의 날짜 차이가 나기도 한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순절의 기간을 지나며 마침내 부활절에 이르면 봄이 완연해져서 정말 겨우내 죽었던 것 같은 동식물들이 다시 살아나 꽃을 피우며 활개를 친다. 그야말로 온 천하의 자연이 부활을 하는 듯하다. 올해도 사순절이 이제 시작이 되었으니 이 사순절의 끝인 3월 31일에는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고, 온 천하의 만개한 봄을 만끽하게 되리라.